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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4 조정래 단편소설집 <외면하는 벽>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대한민국 최강의 베스트셀러 작가 조정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을 예리하게 그린 조정래 작가의 청년시절 대표작들을 담은 소설집 <외면하는 벽>.

 

 

 

 

목차

비둘기
우리들의 흔적
진화론
, 그 그늘의 자리
마술의 손
외면하는 벽
미운 오리 새끼
두 개의 얼굴

<외면하는 벽>1977년부터 1979년까지 조정래 작가가 문예지에 발표한 8개 작품을 수록한 것으로, 1999 [조정래 문학전집](9)의 여섯 번째 책인 『마술의 손』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집의 개정판이다.

 

 

 

 

사상범으로 붙들려 해도 들지 않는 암벽 감옥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자의 절망을 다룬 「비둘기」, 소매치기 생활과 소년원 체험 등등 부모와 함께하지 못하는 어린 소년이 겪을 수 있는 온갖 고통을 겪는 동호의 이야기인 「진화론」, 같은 고아원의 원생이었으나 입양된 덕에 착실하게 성장해 의사가 된 태섭과 유부남의 아이를 밴 채 아무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경희를 대조적으로 그리고 있는 「한, 그 그늘의 자리」, 이 땅에서 태어났음에도 한 번도 인간 대접을 받아보지 못한 혼혈아들의 고민과 갈등을 다룬 「미운 오리 새끼」가 시대가 빚어낸 아픔에 대해 청년작가의 고뇌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면, 직장 동료인 미스 김의 자살을 통해 자본주의가 빚어낸 소통 단절의 상황을 조명하는「우리들의 흔적」, 근대화가 초래한 의사소통의 단절과 공동체적 전통의 붕괴를 그린 「외면하는 벽」, 자본주의와 국가 권력의 유착 관계를 어느 시골 마을에서의 귀신 소동에 빗대 비꼬고 있는 감칠맛 나는 「두 개의 얼굴」 등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우리나라에 새롭게 등장한 아파트라는 새로운 공동체 주거방식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사촌일 수 있지만

그 벽 하나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소통으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단편이지만 책의 표지 색깔처럼 가볍지 않은 이야기..  

 

 

 

강원도 태백산 자락이 고향인 나는 태백산맥이라는 소설에 대한 왠지모를 친근함이 있었다. 다만 명칭일 뿐이지만 제목이 주는 친근함에서 말이다.  나중에 그 소설의 무대가 우리 동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느꼈던 배신감(?)..^^; 그리고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아픔을 그렸다는 점과 10권이 넘는 장편 대작이라는 점에서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고, 현재로서도 잡을 엄두를 못내고 있다.

<아리랑>, <한강>도 마찬가지.. .ㅡ 작가님 죄송합니다~

올 여름까지는 한 세트는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죽은 사람은 누구래요?”

또 한 여자가 노골적인 호기심을 드러내며 물었다.

이거 참 큰 야단났네. 시체를 이고 어떻게 잠을 자고 어떻게 밥을 먹나 그래. 재수가 없을래니까 별일이 다 생기네.”

금방 시체에서 썩은 물이라도 뚝뚝 떨어지는 듯이 여자는 계속 진저리를 치며 아예 말대꾸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세 여자는 비로소 자기들 바로 위층에 시체가 누워 있다는 가정을 제각기 실감하게 되었다. 과연 어떻게 잠을 자고, 어떻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인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칠 일인 것이다.

-       외면하는 벽 중에서

 


 

이 포스팅은 애드젯과 함께 합니다.
Posted by Ning's 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