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타는 KTX ..
제작년의 부산영화제 .. 제작사 미팅하고 밥먹고 후다닥 다시 올라왔던 기억에..
이번엔 사촌 동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멍하니 기차에 올랐다. 사람이 죽는다는 건 어떤 경우에서든 안스러운 일이지만,
어릴 적 추억을 함께한 한 학년 어리다고 형이네 아우네 싸웠던 동생의 죽음은..
병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백혈병이 죽음으로까지 갈 수 있는 병이란 걸 알고 있었으면서
왜 연락 한번 제대로 안했을까, 명절때마다 보내오는 잘 건강하라는 문자에 ... 요넘 동생이 형한테 전화안하고
문자로 달랑 끝~ 이란 생각에 나도 문자로 인사를 대신했던 지난 기억이 나를 더 씁쓸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의 벗이며, 친구며, 동생이었던.. 끝까지 지가 형이라 우겨댔지만
미안하다.. 추억으로만 너를 기억하려해서..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에 ... 재수씨에게 위로 한마디 못하고 올라와서.
그리고 이제서야 사과한다는게 .. 미안하다.